아그레아블 직무 인터뷰 ② - 심희승 디자인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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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키지부터 UX/UI까지 책임진다

심희승 아그레아블 디자인팀장

기획부터 참여하는 적극적인 디자이너...다양한 업무 수행 가능


No.1 간편식 마켓 ‘윙잇’을 운영하는 아그레아블에서는 프리미엄 반려동물 간식 브랜드 ‘반려소반’과 생활용품 브랜드 ‘커먼톤’(Common Tone)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아그레아블은 상품을 직접 기획하고 위탁 생산해 판매한다는 점에서 시중에 판매하는 상품을 진열해 놓는 오픈마켓과는 차이가 있다. 그래서 아그레아블 디자이너는 웹·앱 디자인과 함께 상품 디자인도 할 수 있어야 한다. 2018년부터 아그레아블에서 디자인팀을 이끌어온 심희승 디자인팀장은 “아그레아블 디자이너는 완성된 기획안을 수행하는 수동적인 디자이너가 아니라 상품의 기획 단계부터 참여해 의견을 개진하는 적극적인 디자이너”라며 “다양한 영역의 업무를 밀도있게 수행할 수 있다”며 아그레아블에서 일하는 장점을 설명했다.

심희승 아그레아블 디자인팀장 /사진=아그레아블


- 아그레아블에 합류하기 전에는 어디서 어떤 업무를 하셨나요.

“2010년 소규모 광고대행사에서 디자이너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후 3D 프린터 스타트업에도 있었어요. 소규모 기업의 디자이너는 어떤 특정한 전문분야가 있는 게 아니라 필요할 때마다 닥치는 일을 해야했죠. 아그레아블도 처음에는 디자이너가 많지 않아서 업무 범위가 넓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아그레아블에 적응하는 데는 큰 문제는 없었죠.”


-아그레아블에 합류하기로 한 이유는 무엇이었습니까.

“3학년 때 인턴으로 시작한 광고대행사에서 근무했던 시기는 다양한 모바일 디바이스가 쏟아져 나왔고, HTML5의 보급으로 웹도 역동적으로 돌아가던 시기였어요. 정적인 시각적인 완성도를 추구하는 디자이너의 역할이 변화하던 시기였죠. UX와 UI에 대한 개념도 자리잡아 가고 있었어요. 이제 디자이너는 단순히 보기 좋은 것을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했어요. 디자이너가 해야할 일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어요.

그때 아그레아블 대표를 하고 있던 임승진 대표님을 직장 동료로 만났죠. 직장 업무를 대하는 태도도 믿음이 갔고, 지금까지 만나본 사람 중에서 가장 스마트하게 일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그 후에 다시 인연이 닿아서 아그레아블에 합류했습니다.”


-아그레아블에 합류해서 처음 했던 업무는 무엇이었나요.

“아그레아블에 두번째 디자이너로 합류했어요. 열정도 충만했죠. 웹 디자인부터 시작해 상세페이지를 빠르게 만드는 게 주 업무였습니다. 광고 소재나 고객이 접할 수 있는 디자인 광고물을 만드는 것도 중요한 일이었죠. 그런데 업무를 하다보니 비효율적으로 일하는 패턴들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일정관리나 상세페이지에서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요소들이 있었는데, 그걸 탬플릿화하면 전보다 빠르게 작업을 할 수 있을 것 같았죠. 바로 제안을 했고, 금세 받아들여졌어요. 문제를 발견하면 바로 해결방법을 찾아내고, 그것을 프로세스화한다. 아그레아블의 장점이고, 많은 스타트업들이 추구하는 바이기도 하죠.”

 업무를 보고 있는 심희승 팀장 /사진=아그레아블

 

-지금 디자인팀은 아그레아블에서 어떤 업무를 하고 있나요.

 

“패키지 디자인, 웹·앱 디자인, UX/UI 디자인을 합니다. 상품 기획 단계부터 참여해 의견을 나누죠. 상세페이지를 만들 때는 상품을 직접 이용해보고 구매자들이 궁금해할 정보들을 단계에 맞춰서 배치해볼 수 있도록 생각하죠. 보통 기업의 디자이너는 완성된 기획안이 나오면 기획안에 맞춰 수행만 하는 경우가 많은데, 아그레아블 디자이너는 기획단계부터 참여하는 점이 가장 큰 차별점입니다.

 

지금은 디자이너가 많이 늘어서 시스템을 만드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디자인은 협업도 많고, 많은 분야에서 피드백을 받아야 하는 업무입니다. 그걸 효율적으로 하려면 일에 집중하는 시간을 확보하고, 일정관리가 필요하죠.”

 

-아그레아블에서 해 왔던 업무 중에서 기억에 남는 성과가 있다면 어떤 것일까요.

 

“아그레아블 합류 후 상세페이지의 탬플릿화에 집중했죠. 업무 효율화에 신경을 쓴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상품의가치는 어느새가려지고, 좋은 제품을 만들어도 소비자의 관심을 받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다 2019년 하반기부터 상세페이지를 제작할 때 개별 상품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강점에 집중하자는 내부 움직임이 있었죠. 같은 갈비탕을 팔더라도 왜 윙잇 고른 갈비탕이 특별한지 전달해야하는 미션이 떨어졌습니다.

 

원재료 부터 생산,유통과정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인 식품 공부를 하다보니 갈비탕 하나로 풀 수 있는 디테일이 정말 많더라고요. 발골이 쉽다는걸 보여주기 위해 식지 않은 갈비살을 직접 뜯어 영상으로 남겼습니다. 담당 BM과 함께 상세페이지로 몇날 몇일을 논의하고 전사 피드백을 받으면서 오류를 최소화하기 위해 정말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이렇게 나온 상세페이지는 확연하게 달랐습니다. 상세페이지 내용을 보고 구매하게 되었다는 리뷰도 상당 건 확인 할 수 있었고, 확실히 전후 비교했을 때 매출도 올랐습니다. 이 때 콘텐츠의 파워에 눈을 뜨게 되었어요.

 

물론 상세페이지의 모든 내용을 소비자가 꼼꼼히 읽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아그레아블의 제품은 정말 믿을만하다’라고 인식할 수 있게 한다면, 그게 제가 할 수 있는 가장 큰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업무 강도는 어떤가요.

 

“아그레아블의 디자인팀의 업무 강도는 높지만 그만큼 성장할 수 있는 다양한 요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단순한 비주얼 디자인 업무를 수행하는 게 아니라 패키지나 웹 파트에서 만들어낸 최종 결과물이 ‘정말 소비자에게 이로울까’를 끊임없이 고민해야 하기 때문에 까다롭습니다.

 

예를드면 윙잇의 인기 간식 ‘출출할때 이거구마’는 고구마가 원물입니다. 빛에 노출되면 변질되죠. 상품포장에서 투명도 문제가 발생한다면 빛 투과율을 낮추기 위한 대체 재질을 찾아낼 줄 알아야 해요.

 

상세페이지에서도 사진과 설명, 동영상 등 다양한 소재를 배치해야 합니다. 소비자들도 스마트한 소비를 지향하다보니 유통과정이나 패키지가 친환경적인지도 살피죠. 게다가 먹는 것이다보니 건강과도 연결되어 있습니다. 상품의 제조 공정을 투명하고 보여주는 것도 소비자들이 원하는 콘텐츠 입니다. 소비자가 궁금한 것, 알아야 하는 것을 최대한 친절하고 보기 좋게 만드는 것. 그것이 아그레아블 디자인팀이 하는 일이고, 우리의 강점입니다.”

 

아그레아블 디자인 팀이 제작한 냉동한식 ‘고른’ 제품 패키지 / 디자인=아그레아블

 

-함께 일할 때 즐거웠던 사람은 어떤 업무 태도를 갖췄나요.

 

“오픈마인드를 갖춘 사람이 좋아요. 자신의 노하우와 결과물을 다른 팀원과 기꺼이 공유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죠. 초기 스타트업에서는 디자이너가 한명일 때가 많습니다. 그런데 디자이너는 다른 디자이너가 자신의 결과물에 대해 어떤 평가를 받고 싶어하죠. 다른 디자이너에게 자신의 디자인에 대한 디테일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아그레아블 디자이너였으면 좋겠습니다.”

 


 

-반대로 함께 일하기 힘든 사람은 어떤 유형일까요.

 

“전 직장에서 다른 디자이너에게 지금까지 했던 작업을 넘겨 받아서 마무리를 할 일이 있었어요. 그런데 그 디자이너는 포토샵 레이어를 모두 묶어서 준 거죠. 레이어가 묶여 있으면 이전 작업의 진행 순서도 알 수 없고, 수정도 번거로워집니다. 자신의 업무 노하우를 알려주기 싫다는 의미겠지만, 함께 일하는 사람으로서는 상당히 곤욕스러운 일이에요. 함께 일해야 하는 데 너무 말을 아끼는 사람에게는 섭섭함을 느끼죠. 스타트업에서 일하기 위해서는 스스로의 역량도 중요하지만 함께 일하는 방법을 알아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디자인 팀에서 채용할 포지션과 필요 역량에 대해서 말씀 부탁합니다.

 

“올해는 패키지 디자이너와 제품디자이너를 채용할 계획입니다.

 

우선 패키지 디자이너는 기본적으로 일러스트 프로그램을 다룰 수 있어야 하죠. 상품에 대한 감리경험도 있으면 좋겠습니다. 다양한 소재의 감리 경험이 현장에서 감리를 컨트롤 할 수 있는 능력이 갖췄느냐는 판단 기준이 되거든요. 촬영경험이나 촬영 디렉팅 경험이 있는 디자이너라면 더욱 좋겠죠.

 

제품디자이너는 아그레아블에서 처음 채용하는 분야에요.  반려소반, 커먼톤은 향후 품목을 확대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반려동물 용품과 패브릭 리빙 용품 등 인데요, 상품기획자와 함께 자사의 PB 제품을 직접 디자인하고 생산 감리를 할 수 있는 경험이 있는 분으로 채용할 계획입니다. 반려동물 용품과 리빙 용품의 디자인을 위해서는 3D 프로그램 사용이 필수입니다.

 


 

-아그레아블은 어디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생각하세요.

 

“앞으로 계속 성장할 일만 남았죠. 일단 우리가 해야할 일은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1위로 도약하는 것이에요. 회사의 비전 중에 하나가 20~30대의 생활을 편하게 하자는 목표의식도 갖고 있습니다.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아그레아블이 만든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윙잇, 반려소반, 커먼톤)가 믿을 수 있는 선택지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걸 뒷받침 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조직문화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극단적인 투명성을 가지고 효율적으로 일하는 문화가 아그레아블 성장의 이유가 될 수 있겠죠. 아그레아블 어딜 가더라도 젊고 열정적이고 욕심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서로에게 자극을 주고 받으면서 개인도 성장하고 회사도 성장하는 문화를 가지고 있어요. 그런 상황에서 성장을 멈춘다는 것을 상상이나 할 수 있겠어요.”